

흑백 그라데이션 버전

원본
소요시간 Total = 약 67시간
먼저 인사드리자면, 저는 23살 대학생이며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그렇게 열심히 해본 일도 없이
그냥 평범한 수준 속에 묻혀서 거기서 탈출해본 적 없는 별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게도 꿈이 있다면, 늘 뭔가 어딘가에 미쳐보고 싶었습니다.
무언가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열심히 하는 로맨티스트분들이 제게는 그저 한없이 멋져보였고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아 벗삼아 가까이 했지만 이마저도 최선을 다했냐는 평가에는 그냥 무력해지네요
전 그냥 징징이(ㅉ)이며 욕심쟁이이자
팬텀크로님 팬입니다, 안녕하세요 (입덕 충성충성~ / 네 다음 미괄식)
첨에 이 그림을 시작했을 그 때의 꿈(행복회로)이 지금도 삼삼히 기억납니다.
그냥 한마디로 이 그림에 꽂혔습니다.
학교 미술프로그램 시간이었는데 뭘 그려보고 싶냐는 선생님께 대놓고 팬텀크로님 원본 그림을 보여드렸습니다. (??!!!)
선생님은 팬텀크로님 그림을 보고 웃으시면서 친절히 안내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제게 필요해보이는 왠만한 도움은 다 주셨죠.
꼭 완성해서 팬텀크로님께 직접 보여드리면 참 영광스러울 뿐일 것이고, 완성을 기다려주신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제 자신에게도 감격스러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바랬지만 이 순간만은 빨리 오기를 고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는 쉽지만은 않았네요.
전 예술과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일 뿐이었지, 그림을 오래 공부한것도 아니라 기본 내공도 거의 전무하고 딱히 생전에 열심히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었습니다. (NOOB)
난이도? 대략 예상은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명암이랑 질감 표현도 어려웠고 고치는 시간도 오래걸렸네요
실력은 없는 게 욕심은 많아서 맘에 안들면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늘 느렸습니다.
게다가 바쁜 일상을 핑계로 너무 오래 질질 끈 잘못도 있었습니다.
계속 미완성인 이 그림을 볼때마다 핑계 속에 비치는 나약한 제 자신도 같이 투영되어 보이는것 같아 스스로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때는 모르지만 그래도 자기를 언젠가는 완성시켜주지 않을까 기다렸을지 모르는 이 그림한테도 미안했습니다.
미루기만 하기엔 스스로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놈의 코로나, 이녀석 덕에 다시한번 용기를 낼 수 있었네요.
그렇게 겨우겨우 해나갔지만 막상 완성해보니, 그저 제게는 과분할정도의 퀄리티로 뽑혀서 성취감은 크게 얻어가네요
자기가 뭘 얼마나 해봤다고 이런소리하나,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제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태껏 살면서 그려본 그림 중에서는 제일 오래 그려본 그림이며
제게는 가장 고퀄인 그림이자, 성취감 또한 제일 자극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그리는 내내 즐거웠고, 평소 여느 때보다 더 열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저를 잠시 피곤한 일상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그림 좋은 공원 속 의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완성되어 가는 그림을 보는 내내 잠시나마 옛 어린시절 소년의 꿈을 다시 꿔본 것 같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를 신선한 자극과 감동의 영역으로 인도해주신 미술선생님과 팬텀크로님, 감사합니다.
FAQ에도 명시했듯이,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제 그림들은 기본적으로 출처 명시만 해주시면 링크 및 재업로드 포함하여 모두 허락없이 가능합니다!
제 그림의 대부분이 팬아트인 만큼 저 또한 원저작권을 갖고있지 않답니다 ㅎㅎ